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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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음, 어.. 제가 코멘은 자주 안남겨서 모르실 거에옄ㅠㅡ
눈팅독자라 죄송해여. 근데 작가님 글 너무 너무 너무 잘 읽었어요>
오늘 어쩐지 나그모가 너무 생각이 났고, ㅋㅋㅋ 머리에 넘쳐 흐르는 욕망을 참을수가 없어서 끄적였어요. (사실 침대위의 현우가 보고 싶었을뿐..)
혼자 쓰고 만족하다가..보여 드리고 싶어서 올리긴 했는데, 올려도 될까영;;
크흠. 그런데 작가님 분위기를 제가 도저히 흉내를 못내겠어서ㅜ^ㅜ 완전 짭퉁글이;
어설프지만 그냥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즐거운주말 보내세요!



p, ** 갓노식스님의 '나 그리고 모든' 2차창작입니다!


<_Happy New Year.>




희끗한 불빛 아래 놈의 실루엣이 그려졌다.
장현우의 알몸을 보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어쩐지 낯선 기분에 눈가에 열이 몰렸다.
그건 이 다음 이어질 행위가 전과는 다를거란 어떤 직감 때문일지도 몰랐다.

창밖으로 하얀 싸리눈이 흩날린다.
12월의 끝자락. 망년회랍시고 설우준이 사람을 모았다.
차보람 김영길 나리은, 거기에 서준영 장현우까지 더해져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벌어졌다.

그 놈의 술. 방심하면 사람의 이성을 송두리채 앗아가는 그게 문제다.
아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틀 거리며 내게 기댄 저 놈이“할까?”하고 묻지만 않았어도.
가로등 밑에서 발그레한 얼굴로 눈웃음만 치지 않았어도..


아니, 아니.
모조리 다 핑계다. 놈의 의도를 깨닫자 마자 동해 버린게, 그게 문제였다.
둘 중 하나가 못참겠으면 하기로 했는데, 둘다 못참을 지경이 되버렸다.


“야,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타들어 갈것같아.”


너무 빤히 보고 있었나. 장난스러운 말투와 달리 귀가 빨개진 장현우가 핀잔을 주었다.
능구렁이 같은 놈에게도 부끄러움. 그런게 존재하긴 했던 모양이다.
고등학교 때의 덜 여문 육체가 아니라 건장한 청년의 몸이 보였다.
여자처럼 허리가 잘록하지도, 가슴이 나오지도 않은 밋밋한 몸인데 시선이 떨어지질 않았다.

쭈뼛거리며 다가온 장현우가 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톡. 적막한 공간에 단추 풀리는 소리가 야릇하다.
이상한 기분에 뿌리치려 하자 놈이 훈육이라도 하듯 어허, 하고 내 손을 잡아내렸다.


“내가 아래 깔려주기로 했잖아. 옷 벗기는 기분이라도 좀 내보자.”

“…….”


사실 호텔에 들어오자 마자 마주친 가장 큰 난관이 이거였다.
도영아. 하고 부른 장현우가 대뜸 누가 아래를 하냐고 묻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다.
마음을 먹은건 좋은데, 현실적으로 와닿는 문제가 꽤나 막막했다.
듣기론 남자들끼리 관계에선 누구 하나가 밑에서 여자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거기에 관해 사전에 협의가 있었을리가.
매번 패팅 이상은 갈 생각도 안했던데다 지금 이마저도 상당히 충동적인 터였다.


‘너 좋을대로 해. 난 뭐든 상관없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놈이 내게 선택지를 넘겨 주며 포지션에 대한 합의는 원만히 이루어졌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은 둘째치고, 아픈건 싫었다.
얕은 지식으로나마 밑에서 박히는 쪽이 그렇게 아프다 들었다.
그렇다고 장현우가 아파도 된다는건 아니지만….

사실 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저쪽이 그림이 되질 않나. 나같은 덩치가 밑에 깔리면 그것만한 호러도 없을거다.
그럴줄 알았다는 듯 눈매를 가늘게 좁히는 장현우에 양심이 찔리긴 했지만, 미관상으로도 이게 옳다며 자기위안을 했다.


아무튼 포지션이 정해지자 놈은 밖에서 사온 관장약 따위를 들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시발. ..이것도 예상치 못했던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침대에 앉아 기다리면서 이기적인 놈이 되기를 퍽 잘한 것 같다고 다시한번 생각했다.
홀로 관장을 하느니 나는 한순간 파렴치한이 되고 말겠다.


“뭐야, 좀 부끄러운 티라도 좀 내봐. 침대에서도 무뚝뚝하기냐.”

“…너야말로 침대에서도 시끄럽게 떠들기냐.”


현실로 돌아왔을 땐 이미 셔츠가 전부 벗겨진 상태였다.
굳이 씻은 몸 위에 다시 셔츠를 입은건 놈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었다.
벗기려면 다 벗기지 어깨에 비스듬히 걸어놓을건 또 뭐람.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그래.. 장현우가 포기한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해주는게 도리다.

만족한 듯 싱글벙글인 놈의 어깨를 잡아 침대위에 눕혔다.
꿈뻑.
놀란 듯 커진 눈동자가 두어번 감겼다 떠졌다. 무슨 생각인지 뺨이 확 붉어진 장현우가 대뜸 이런말을 지껄였다.


“…좀 박력있다. 내 애인?”


헛소리 말라는 의미에서 냅다 입술부터 갖다 박았다.
웁, 하고 발버둥 치던 놈이 이내 몸에 힘을 빼며 나를 꽉 끌어안았다.
맞닿는 맨살에 아랫배가 욱신 거렸다.
차양같이 긴 속눈썹이 내리 깔렸다. 남자치고는 꽤나 곱상한 얼굴.
하려고 하면 머뭇거릴것 같았는데 막상 몸을 부대끼자 손이 먼저 움직였다.

하여간 상대가 여자건 남자건 사내새끼란 다 똑같다.


“읏!”

..

가족에 대한 죄책감. 주위의 시선.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고, 사회에 나오니 좀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문제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깊어진 감정앞에 한줌 재가 되어 바스라졌다.
사랑을 하면 가족은커녕 앞뒤 분간 못하고 빠져든다더니. 코웃음 치던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실제로 나는 지금 눈앞에 있는 장현우 하나만을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벅찼으므로.



* * 19, 19금. (삭제)



여자처럼 나긋하고 부드러운 몸은 아니었다. 딱딱한 사내의 몸. 그런데 흥분을 억누를수가 없었다.
파정하고 나니 온몸을 휘감던 열기가 그제야 조금은 식기 시작했다.
파묻히듯 안긴 몸이 파르르 경련하듯 떨리고 있다.
달래듯 둥그런 어깨를 따라 쓰다듬자 울음섞인 놈의 숨소리가 차츰 가라앉았다.
얼굴을 바로하니 눈가는 물론, 뺨까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반듯한 이마에 입을 맞추자 장현우가 그제야 감았던 눈을 떴다.


“…많이 아팠냐?”


밑에서 나를 올려다 보는 놈의 눈이 토끼처럼 새빨갰다.
옅게 내비춘 원망.
훌쩍. 울음을 삼킨 놈이 뭐라 말을 하려고 입을 뻐끔거리다 이내 가슴에 코를 묻었다.


..곧 죽어도 아니라곤 대답 안 하는거 보니 아프긴 했나 보다.
하긴 나중에 가선 존나 펑펑 울더만. 나 때문에 이전에도 몇번 울기는 했었지만, 이번엔 거의 통곡수준이었다.
나야 하는내내 기분 좋았지만, 밑에 깔린 장현우는 아프기만 했던 모양이다.
그래 젠장. 내가 서툴러서 그랬다.
전에 꿈에서는 즐거웠다고 내심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거 같은데 되려 악몽을 선사한 기분이다. 미안한 마음에 땀에 젖은 머리칼을 넘겨주며 사과 대신 한마디를 툭 내던졌다.


“…다음엔 더 잘할게.”

“누가 하게 해 준데..이 썅아.”


고등학교 때 누구더라. 같은 반이었다던 누구한테 배운 욕이라고 했는데, 습관이 되었는지 가끔씩 저런다.
퍽, 가슴을 때리는 주먹에 감정이 실려 조금 울컥하긴 했지만 잘못한게 있는만큼 참았다.
이렇게 아픈걸 보면 그냥 안 하는편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내가-...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졌다.

한참의 침묵뒤에 장현우가 나를 꽉 끌어안고 반쯤쉬어 버린 목소리로 웅얼댔다.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많이는 안 아팠어.”

“…….”

“진짜야. 그냥 처음이라 조금.”


일부러 이러는건가 싶을 정도로 간질거리는 말이었다.
천성이 살가운 놈이라 그런가 조금전까지 툴툴 거리던 놈이 애교있게 뺨을 부벼왔다.
여우같은 새끼. 근데도 징그럽기는 커녕 귀엽기만 하니 나도 이제 갈데까지 간것같다.

다음을 어떻게 할지는 그 때까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흘깃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언뜻 시간을 보니 12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열린 창가로 작게 흩날리던 눈이 어느새 큼지막한 함박눈이 되었다.

이렇게 장현우와 같이한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또 함께 할-,


“야..”

“…….”

“장현우.”


몇번의 부름에 장현우가 마지못해 왜, 하고 답했다. 잠기운이 조금 묻어났다.

나는 놈의 머리를 쓸고 또 쓸었다.
조금 머뭇거리다, 그러나 확고한 어조로..


“좋아해.”


품에 안긴 몸이 움찔 떨렸다.
그 언젠가 놈이 그랬었다. 자신한텐 나 밖에 없다고.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고.
그 의미를 이제는 알것 같다.
아마 누군가가 내게 차보람과 장현우 중 누가 더 소중한가 묻는다면..나는 아마 쉽사리 답을 내어주지 못할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차보람을 저버렸다. 개탄하면서도 어쩔수가 없다.
누군가와의 관계란건 얼마나 오랜시간을 보냈는가로 정립되는것이 아니니까.
..그래, 그냥 그뿐이다.
꼼지락. 간지럽게 가슴팍을 더듬던 손가락이 바같으로 기어 나와 내 목에 둘러졌다.


“씨, 좋아해..”


물기젖은 목소리가 다시 한번 속삭인다.


“좋아해 도영아.”


놈의 고백은 고막을 울리고, 파동처럼 심장을 잠식해 잔잔히 퍼져나갔다.
꾹 다물려 있던 입꼬리가 허물어졌다. …이 자식은 진짜 의도한게 틀림없어.
풀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맨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놈과 함께 보낸 새해 첫날이었다.


<End>

2015.07.18 00:04

조회수 : 474
작성자 : 쵸쵸영



쵸쵸영님의 뜰

P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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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노식스 : 새해 첫날부터 짜식들이 좋은 일 많이 하네요(?)ㅋㅋㅋㅋㅋ 하.... 제가 뭔가 응응한 걸 쓰면 항상 분위기가 본편의 그것처럼 되어버려서.... 결국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 써주시다니.... 읗으ㅡㅇ으흫흐흫흐..... 이 밤에 왠G 저도 모르게 불타오르네요ㅋㅋㅋ 그나저나 도영이가 결국은 또 울리고 말았군요ㅋㅋㅋㅋㅋ 어머ㅋㅋㅋ 현우한테 잘하라고 누누이 일렀건만....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짐승....+▽+ㅋㅋㅋㅋ (2015.07.18 01:08 )
갓노식스 : 항상 글을 쓰고 올리면서 이 글과 글에 나오는 아이들이 읽는 분들께는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해 하는데, 으아아 정말 기뻐서 날아갈 것 같습니다!!!ㅠ▽ㅠ (2015.07.18 01:02 )
갓노식스 : 매번 팬아트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팬아트를 만드신 독자님들 각각이 보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더욱이 팬픽은 글이니까, 쵸쵸영님만의 도영이와 현우가 더 면밀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2015.07.18 00:58 )
갓노식스 : 우와.................. 진짜..... 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제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팬픽 처음 받아봐요ㅠㅠㅠㅠㅠㅠ 숨부터 천천히 고르고 감상평을 차차 적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쵸쵸영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2015.07.18 00:54 )